삼양식품 800억 횡령 정황, 회장 ‘증시교란’ 사범 ‘갖은 불법 레전드’
JTBC '뉴스룸'이 삼양식품의 오너가 80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황을 보도한 가운데, 삼양식품의 과거 갖은 비리 불법 의혹도 재조명 받고 있다.
■‘주도면밀’ 위장 회사만들어 납품하는 척...
20일 '뉴스룸' 방송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주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과 부인 김정수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 회장 부부의 횡령액이 최대 800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다수의 위장 회사를 만든 뒤 삼양식품에 라면 원료와 종이박스 등을 납품한 것으로 꾸몄고, 이 과정에서 허위 매출을 만들거나 실제 납품과정에서 돈을 받는 방식으로 회사 돈을 뺏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서류상으로 매년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체 공장이나 생산 시설은 없었다. 그러나 삼양 식품 오너 일가에게는 이 회사 임원 월급 명목으로 매달 수천만 원이 지급되었다.
검찰은 이들 위장회사를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보고 오너 일가가 횡령한 돈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미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검찰에 압수수색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2월 21일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 횡령 혐의 외에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 의혹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전인장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내츄럴스’와 ‘삼양프루웰’ 등으로부터 라면 스프용 야채류와 포장지 등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납품가를 일반 경쟁업체보다 20% 가량 올려주는 등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사실이면 회사에 손해를 끼쳐 배임행위에 해당한다.
■전인장 회장 98년 증시교란 사범 찍혔었다?
또한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은 98년 ‘증시교란 사범’으로 찍힌 남다른 이력도 있다.
지난 1998년 12월28일 연합뉴스는 증시교란 사범들이 대거 적발됐다며 부도직전 보유주식 매각 유형 사례로 전인장 당시 삼양식품 대표를 꼽았다. 연합뉴스는 증시교란 사범들이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전 대표가 경영악화로 부도가 예상되던 98년 1월 17~26일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 12만주를 10억원에 팔아 7억원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편법승계도 논란
전 회장 일가는 이후 편법승계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2012년 7월 매경이코노미 등 다수 언론은 삼양식품 최대지분일 가진 삼양농수산(33.26%)을 전 회장 부부(63.2%), 비글스(26.9%)가 보유 중이라며 과일·채소 도매업으로 설립된 회사인 비글스 지분을 전 회장 아들 병우 씨가 100%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