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대표하는 63년 전통 어묵 ‘삼진어묵’이 변질제품 판매로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이사는 논란이 가속화되자 사과문까지 게재하기에 이르렀는데... 영상을 폭로한 퇴직자의 주장과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삼진어묵 측의 의견을 두고 과연 어떻게 된 사연인지 꼼꼼히 체크해본다.
■“냄새나는 어묵 물로 씻어 판매했다” 폭로영상
15일 유튜브에는 삼진어묵, 변질된 제품 물에 씻어 판매 ‘논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경기 성남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삼진어묵 판교점에 변질된 어묵을 수돗물로 씻어 되팔았다는 것이다. 이 모습은 이 곳에서 퇴직한 근로자가 해당영상을 찍어 폭로하면서 들어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태연하게도 비위생적으로 어묵은 싱크대에 놓고 수돗물을 틀어놓고 씻고 있다. 이 폭로자는 밀봉된 어묵을 튀기려고 뜯어보니 미끈거리고 냄새가 나서 이처럼 씻고 있더라고 전했다. 미끈하고 냄새가 나는 것은 한마디로 상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상한 음식을 씻어내고 다시금 밀가루를 묻혀 튀겨낸 것이다. 이에 다른 직원들이 이렇게 팔게 아니라 버려야 하는게 아니냐고 따져 물으니 무시당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어묵이 부패된 것은 몸에 해롭지는 않다는 것. 유통 포장 과정에서 물이 생긴거라며 말이다.
이 폭로 동영상은 만 하루만에 조회수 2만에 육박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대표이사 박용준 “유통기한 지났거나 변질된 이상있는 제품 아니다”
이날 삼진어묵에 대한 폭로가 있고, 대표이사 박용준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 이사는 ‘죄송하다’ ‘사죄하다’ ‘책임지겠다’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지만 해당영상에 관한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선 ‘언급된 내용처럼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되어 이상있는 제품이 절대 아니다’ 라고 말했다. 해당영상에서는 분명 변질된 제품이었고 이것을 숨기기 위해 물로 씻어 냈다고 주장했는데 이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 이사는 “전국 직영점으로 매일매일 배송이 이루어지고 있고 생산 후 48시간 내에 모든 제품은 소진되고 있다”며 “3대째 기업을 이으면서 이 부분만은 정말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아하게도 “경기도의 한 직영점에서 회사 지침에 반하는 해당 사건을 지시한 사장의 친인척으로 언급된 분은 책임을 물어 해고했으며, 해당 직영점에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모든 직영점에 대해 다시 철저한 점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논란은 증폭 “본사 아닌 체인점 다 그런거 아니냐” “삼진어묵 곰팡이 봤다”
박 이사의 사과문이 발표되고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본사가 아닌 체인점에서 일어난 일이고, 본사에서 컨트롤하지 못하는 선에서 체인점은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의견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삼진어묵은 프랜차이즈 가맹업체가 아닙니다. 전 매장이 본사 방침에 충실한 직영 사업체죠. 이런 부류의 매장들은 대개 중앙의 지시와 그 동안의 관습에 따라 대부분의 운영이 이루어집니다. 과연 판교매장의 독단적이고 우발적인 운영 탓에 이 사단이 발생했을까요?”라며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삼진어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며칠 전 롯데마트에서 산 대림어묵을 조리해서 먹는데 야릇한 곰팡이 냄새가 나서 유통기한도 확인하고 조리과정을 되짚어봐도 별 이상이 없어 조리안한 어묵을 먹어 봤더니 아주 미세하게 곰팡이 맛이 나서 버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