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 막말의 아이콘’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또 새롭고 신선한(?)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 내뱉은 막말은 이전과 달리 일본어로 버무려진 색다른 막말이다. 이 말에 손석희 JTBC 앵커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찌된 사연인지 알아본다. 또 지금껏 이은재 의원의 막말 어록을 모아본다.
■ JTBC ‘당구대’ 등장...“왜 겐세이 하느냐” 손석희 ‘실소’
이 의원은 2018년 2월 27일 교문위 회의에 출석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도중 일본어 ‘겐세이’라는 단어를 쓰며 역정을 냈다.
이날 이 의원은 김상곤 부총리에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집값 상승의 혜택을 본다는데 자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 부총리도 대치동에 거주하지도 않는 아파트를 갖고 있지 않나”면서 “김 부총리가 집이 두 채가 있는데 강남 집을 왜 안 파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부동산에 팔아달라고 내놓은지 좀 됐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거짓말하지 마라. 제가 어제도 부동산에 다녀왔는데 매물이 없어 난리다”라고 큰 소리로 맞섰다.
김 부총리는 “제가 왜 제 문제에 거짓말하겠나. 그렇다면 의원님이 저희 집을 좀 팔아달라”고 답답한 듯 응수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럼 내가 부동산에 연락해서 팔아주겠다”고 웃으며 넘겼다가 또 갑자기 “내가 부동산 업자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 어디서 해먹던 버릇이냐”고 역정을 냈다.
이때 민주평화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김 부총리를 탓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 의원도 질의를 좀 순화해달라”고 자제를 요청하자, 이 의원은 “왜 자꾸 깽판을 높느냐”, “왜 겐세이를 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유 의원장은 “겐세이라는 말은 제가 예전에 당구장을 다닐 때 말고는 처음 들어봤다. 위원장에게 겐세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느냐”며 “게다가 일본어다. 3·1절을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나온 일본어 ‘겐세이’는 견제를 뜻하는 일본어다. 주로 당구장에서 쓰이던 단어로, ‘수비’가 적절한 표현이다.
이날의 한 바탕 소동은 JTBC ‘뉴스룸 비하인드’ 코너를 통해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전한 기자는 자료화면으로 당구대 사진을 내놓았고 당구 칠 때 사용하는 단어라며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실소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겐세이’가 왜 문제?
이은재 의원이 점화시킨 이번 논란 ‘겐세이’ 발언은 국립국어원에서 일본의 잔재로 규정한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겐세이를 비롯해 '다대기, 사시미, 무데뽀, 노가다, 뗑깡, 몸뻬’등이 모두 일본어로 규정해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올바른 언행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이자 정치계에 뛰어 들기 전에는 건국대학교 정치대학 정치행정학부 교수,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장을 지낸 인사로 바르지 못한 언행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은재 막말 A TO Z 총집합
이 의원의 논란이 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해 여성위원장과 원내부대표로 활동하며 갖가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09년에는 “진실화해위원회는 좌익은 선한 피해자, 우익은 악한 가해자처럼 결론을 내고 있어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며 “많은 예산까지 들여 재단을 만들 필요가 있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가 하면 용산참사와 관련해 ‘민노당 배후설’을 제기 ‘도시테러’로 규정하며 “폭력시위 참가자들이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철거민들에 “떼 써서 돈 많이 받으려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특히 ‘MS오피스’로 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MS 오피스를 왜 MS랑 계약을 하냐”며 “자질이 없습니다. 사퇴하세요”라고 역정을 낸 바 있다.
또 2016년 조윤선 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야당의원에게 대뜸 “멍텅구리들”이라고 말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지난 2017년 1월20일 국정교과서 금지법 통과와 관련해서는 아프리카를 미개하다고 표현하며 “미개하다. 아프리카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2017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논두렁이 아니라 다른 데 버렸다면 노 전 대통령이 선물로 받았다고 진술한 2억 원짜리 피아제 명품시계가 2개에서 1개로 줄어드나. 아니면 단돈 1만 원짜리 시계로 바뀌나.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