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 된 가운데, 숨지기 직전까지 SNS를 하고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용의자 한씨를 부검한 결과 스타킹을 활용한 전형적인 목맴사로 보인다는 소견을 보내왔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할 당시 착용했던 검정색 점퍼와 빨간색 티셔츠, 현금 1만7천원, 유심이 제거된 휴대폰 1대, 스타킹 포장케이스, 담배 3갑, 콜라, 팝콘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한씨는 지난 8일 자신이 관리인으로 일하던 제주시 구좌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객 A(26·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13일 경찰에 공개수배됐다.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12시 20분께 경찰은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에서 목이 졸린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한씨의 타액으로 확인된 점과 A씨 얼굴에 붙여져 있던 테이프에서 한씨 지문이 나온 점 등으로 미뤄 한씨의 살인 혐의가 충분히 입증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한씨는 지난 10일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돌연 잠적, 이날 김포공항으로 도주했다.
한씨는 도주 후 경찰을 비웃듯 공항 CCTV 확인한 결과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태연하게 웃으면서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한 이 날에도 태연하게 SNS에 제주도에서 파티를 즐긴 영상을 게재하며 평온한 일상인척 위장했다. 앞서 A씨가 사망한 날로 추정받는 지난 8일에도 제주도에 위치한 맛집을 찾아간 사진을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함덕에 맛집을 찾았다. 점심시간에 찾아갔는데 손님이 바글바글!! 흑돼지김치찌개는 고기도 많고 반찬 맛있고 라면사리 넣어먹으니 핵존맛! 다먹고 후식으로 식혜♥ 배터지게 맛있게 잘먹었다”며 일상적 글을 올렸다.
한씨는 잠적 이틀 후인 12일 오후에는 성매매 여성을 방으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받는다.
경찰은 한씨가 12일 오후 2시 47분께 모텔 인근 편의점에서 청테이프와 스타킹을 구입했고, 오후 3시 7분께 모텔에 입실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이날 오후 8시께 여성 1명이 한씨의 객실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씨는 13일 오후 4시 11분께 잠시 외출한 이후 모텔 객실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