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한 TV방송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엽기살인 용의자로 방송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전말을 알아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살인 용의자?
지난달 25일 터키의 유명 오락채널 쇼TV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주요 뉴스'라는 뜻)에서는 중동에서 벌어진 엽기적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전했다. 문제는 이렇게 황당한 오보에도 공식적 사과조차 없다는 점이다.
이날 터키 한인 사회에 따르면 '아나 하베르' 프로그램측은 문 대통령의 사진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 모습으로 보도됐다.
해당 뉴스가 전한 엽기적 사건은 쿠웨이트에서 29세 필리핀 국적 가사도우미가 살해된 후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서 유기된 잔인하고도 충격적인 내용이다.
이후 터키 언론은 피살자 사진과 쿠웨이트 현장 이미지, 유족의 모습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반응 등을 심층적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문제는 해당 오락 채널 쇼TV가 황당하게도 이 리포트를 시작하는 앵커 화면에서부터 문 대통령 얼굴을 살인 용의자인 것처럼 제시한 것이다.
■사과따윈 개나 줘버린 ‘오보’ 터키 TV방송국
해당 프로그램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띄워 놓고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쿠웨이트 억만장자 부부가 살인·시신유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과 문 대통령이 만나는 사진을 썼다. 뉴스의 후반부에서도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배치, 문 대통령과 이방카의 사진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용의자 쿠웨이트 부부가 인터폴의 수배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용의자 쿠웨이트 부부 사진 대신 문 대통령과 이방카 사진을 올려 두 사람이 용의자 부부처럼 소개된 것이다. 이에 이 장면을 본 터키 한인들은 황당 경악했다고.
이후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은 쇼TV에 서신을 보내 뉴스 영상 삭제와 사과, 재발 방지 조처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6일 한국대사관에는 "큰 실수를 저질러 사과한다는 답신을 보냈으나, 방송을 통해서는 현재까지 사과 방송·자막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 분노 폭발 “아침부터 부들부들”
이날 소식이 전해지고 SNS상에는 네티즌들의 분노어린 반응이 전해졌다. SNS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저거 십중팔구 쪽바리들이나 친일파들의 요청의한 고의적인 오보방송사고다~ 저정도 수준은 단순실수가 아니다. 사과방송 요구가 아니라 범인을 밝혀 국제법에 따른 처벌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국가차원 항의가 있어야할 것입니다.”
“대사관이아니라 정부차원에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진상 철저히 조사해야합니다ㄷㄷ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닐겁니다. 아침부터 부들부들...”